어느날 아내가 11월에 여행을 가겠다고 통보했다.
아내는 3년전에 20년 직장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퇴직을 했다.
퇴직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서 소박하게 월세를 받고 있는데,
올초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겠다며 공부 중이다.
시험이 10월 26일이라 시험이 끝난 후 11월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여행을 가겠다는 소리다.
그동안 1년에 2~3번 정도는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아직 한번도 다녀오지 않았다.
나도 아내를 따라 올해 초 퇴직을 했다.
올해 7월까지는 퇴직 후 마무리를 짓느라 오히려 정신없이 바빴다.
둘다 퇴직을 했으니 그 동안에 다닌 여행과는 조금 다른 결이 어떨까 싶었다.
기왕 시간이 생긴 터라 조금 더 길게 가고 싶어졌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번 여행을 가면 2주정도 가곤 했다.
더 길게 가고 싶었지만 직장에서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은 2주 정도가 최대인 것 같았다.
아내는 최소 ‘한달’을 말했고, 나는 가능한 긴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장기 체류하는 느낌으로 가보고 싶었다.
‘한달살기’라는 말들을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한달은 살기 보다는 그냥 여행에 가까운 것 같았다. 그렇다고 ‘체류를 어떻게 하고 싶다’라고 딱히 원하는 방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능한 긴 여행(혹은 체류)라고 했지만 장기 여행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적이 없어서 막연하게 느껴진다.
비용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여행 기간을 얼마나 잡아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간단히 검색을 해봤다.
장기 여행을 가는 경우 편도로 출국 날짜만 정해두고 여행하면서 귀국일정을 잡는 방식이 있다.
우리도 그런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기간에 대한 대략적인 목표를 세워봤다.
목표는 3달, 최소는 1달, 최대는 6달을 염두하고 여행 중에 상황을 판단해보기로 했다.
여행지를 정해야 한다.
장기 여행에는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 쪽이 좋을 것 같다.
아내는 방콕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가게 되면 방콕은 10년만에 가게 되는 것이다.
우선 첫 여행지는 방콕으로 정하고 거기서 부터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방콕에 얼마나 오래 있을지? 또 어디를 가볼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의 여행은 늘 그랬었다.
장소를 먼저 정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고 그리고 생각을 하는….
어쩌면 무작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방식이 우리 여행 방식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11월말에 방콕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먼저 끊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블로그에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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